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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santiago

생장 도착-9

doogooroo 2019. 11. 7. 19:57

생장에 도착하기전 바욘이라는 마을에 도착하였고 마침 10분 정도 뒤 생장으로 가는 기차가 있다고 하였다. 표를 끊을려고 하니 따로 표를 팔고 있지 않았다. 당황하여 이리저리 뛰어다니는데 사람들이 표는 기차를 타면 안에서 구매할수 있다고 하여 안심하고 기차에 탑승하였다. 큰 배낭을 메고 있는사람, 자전거와 함께 탑승한 사람 등등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기차로 이동하고 있으니 역무원이 표 검사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표를 구매하고 30분정도 기차를 타니 드디어 고대하던 생장에 도착하였다.

생장

시간이 오후 7:20분인데도 아직 날이 밝았다. 여행중 보통 9시는 넘어야 해가 지기 시작하였다. 마을에 도착하여 일단 공립 알베르게를 찾아갔는데 자리가 없다고 하였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마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사설 알베르게를 가기로 마음먹고 가격이 얼만지 보고 있었다. 거의 모든 가게들이 문을 닫은 상황이라 쇼핑도 못하는 처지였는데 한 미국인 할머니께서 나에게 알베르게를 찾고 있냐면서 물어보셨다. 없다고 대답하니 자기도 늦게 도착해서 숙소를 찾고 있다면서 같이 찾아보자고 말하였다. 순간 경계심이 남아있어서 사기를 당하는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였다. 하지만 그 생각은 나의 착각이였다. 함께 돌아다니다 식사를 하고 있는 알베르게가 있었는데 혹시 자리가 있냐고 물어보니 있다고 하여 선택의 여지가 없어 들어가게 되었다. 간단히 신발을 벗고 정리하고 바로 식사하는 자리에 합류하게 되었다. 10명 정도의 사람들이 있었고 식사와 와인을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였다. 나 또한 정신없고 배도 고파서 허겁지겁 먹으면서도 오늘 있었던 일을 짧은 영어실력으로 말해보았다. 다들 한결같이 대단하다면서 칭찬 아닌 칭찬을 해주고 또한 한편으로 걱정도 해주었다. 특히 올리비아 할머니는 그런 날 다독여주었다. 순간 울컥하였지만 잘 넘기며 식사를 마무리하고 다들 잠을 자기위해 씻을 준비를 하였다. 하지만 난 수건이 없었는데 올리비아 할머니가 주인에게 가더니 나의 사정을 말해주며 수건을 하나 빌려오셔서 나에게 쓰라고 하셨다. 또한 샴푸와 비누도 있으니 사용해도 된다고 하였다. 처음에 혹시 나쁜생각을 하였던 내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질 정도로 친절하셨다. 그리하여 유럽에서의 첫날밤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PS. 보통 공립 알베르게는 5유로정도 하였고, 사설 알베르게는 10~15유로 정도 한다. 이날 내가 머무른 알베르게는 저녁 식사까지 포함해서 15유로였다.